최근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법정 공방은 '전 남친 업체 용역', '수십억 인센티브', '이사회 패싱'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쟁점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인사 전문가의 눈으로 본 이 사건의 본질은 '관리되지 않은 인사 리스크의 비극'입니다. 우리 회사 안에도 살고 있을지 모를 위험한 동물들, 하이브 사태를 통해 진단해 보겠습니다. 물론,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모두가 공존해야 합니다. 그들을 공존시킬 수 있는 룰이 요구됩니다.
1.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 "다들 알지만 말 못 하는 문제"
최근 12월 18일 공판에서 쟁점이 된 '지인 업체(바나)와의 독점 계약'과 '파격적인 인센티브'는 사실 어도어 내부에서 누군가는 위험성을 감지했을 문제입니다. 하지만 막강한 리더십 아래에서 아무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바로 '방 안의 코끼리'입니다. 묵인된 특혜와 구두 협의는 리더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순간, 회사를 파괴하는 시한폭탄으로 변합니다.
2. 회색 코뿔소(Gray Rhino):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배임 리스크"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이사회 승인 없이 중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격합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수뇌부와 구두 협의가 있었다고 맞서죠. 인사 노무 현장에서 '서류 없는 합의'는 멀리서 달려오는 코뿔소와 같습니다. 덩치가 커서 뻔히 보이지만 "설마 치이겠어?" 하는 안일함에 방치하다가, 결국 법적 분쟁이라는 정면충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이사회 회의록'과 '정교한 계약서'만이 이 코뿔소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바리케이드입니다.
3. 검은 백조(Black Swan): "260억 풋옵션이 소송의 시작이 될 줄이야"
경업금지 약정과 거액의 풋옵션이 얽힌 이번 소송은 평소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검은 백조' 같은 사건입니다.
"우리 회사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나요? 핵심 인력이 이탈하며 기술을 유출하거나, 퇴사 후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순간, 평화롭던 호수는 풍비박산이 납니다.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예측 가능한 범주'로 넣는 것이 바로 전문가의 자문과 인사규정 정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인사 실무자를 위한 '위기의 오피스' 관리 전략
첫째, 코끼리를 언급하십시오. 지인 업체와의 거래, 모호한 보상 체계는 반드시 객관적인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공식화'해야 합니다. "대표님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말은 법정에서 당신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둘째, 코뿔소의 경로를 확인하십시오. 지금 우리 회사의 전직 금지 약정이 최신 판례에 비추어 유효한지, 실질적인 보상이 뒷받침되고 있는지 점검하십시오. (최근 법원은 대가성 없는 전직 금지를 무효로 보는 추세입니다.)
셋째, 백조의 날갯짓에 대비하십시오. 핵심 인력 이탈 시 발생할 시나리오를 미리 자문받고, 영업비밀 보호 서약서와 주주 간 계약에 반영해 두어야 합니다.
마치며,
예측 가능한 인건비와 투명한 인사 시스템은 업무 효율을 넘어 기업의 평판을 결정합니다. 최근 강남 노무사로서 강남 소재 기업의 자문을 하다보면, 대다수의 급성장한 기업일수록 내부에 거대한 코끼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사 노무 리스크가 수백억대 소송으로 번진 하이브의 사례는 결코 이례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사전에 전문 노무사와 함께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시기 바랍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